1. 쏟아지는 AI,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물어보기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AI가 등장하고, 이미 쓰던 AI는 또 업그레이드가 된다.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두려워할 게 아니라 일단 말을 걸어봐야 한다. AI 활용의 첫걸음은 거창한 공부가 아니라 AI에게 질문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묻고, 답을 받고, 그 답을 내 눈으로 읽고, 쓸 만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 이 과정 자체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다. AI가 정교한 답을 내어 놓아도 독해력이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다.
중요한 건 답을 받는 데서 끝내지 않는 것이다. 받은 답을 근거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봐야 한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작은 이미지 하나라도 좋다. 막상 만들어보면 단번에 알게 된다. AI가 모든 걸 다 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결국 시작하는 질문도, 마무리하는 결과물도 사람이 직접 관여를 해야 완성된다. AI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일은 결국 한 번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2. 퇴사가 알려준 ‘1인 창업’의 진짜 경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를 분명하게 알게 된 데에는 퇴사가 큰 몫을 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말 한마디만 하면 움직여 주는 직원들과 동료들이 있었다. 기획서를 던지면 디자인이 나왔고, 아이디어를 말하면 자료가 정리됐다. 내 머릿속 그림을 굳이 내 손으로 옮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퇴사 후 1인 창업을 결심한 지금은 주변에 아무도 없다. 오직 나 혼자다. 혼자 일하기라는 말이 처음에는 자유처럼 들렸지만, 막상 부딪히면 만만치 않다. 아니, 너무나 어렵다. 제품 개발을 하려면 시장 조사부터 기획, 샘플링 제작까지 모두 내가 해내야 한다. 기획 과정에서도 이게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한데, 혼자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서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AI에게 물어보고 나온 답변으로 대화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 도움이 필요한지 그 경계가 또렷해진다는 점이다. 조직이 가려주던 나의 실력이 민낯을 드러내는 순간, 진짜 시작이 가능해진다.
3. 머릿속 이미지를 꺼내는 일, AI 활용으로 부딪혀보기

모든 아이디어 상품에는 이미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는 오직 나만 알고 있다. 이걸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면 결국 그림으로 꺼내야 한다. 이 지점에서 AI 이미지 만들기에 도전해 봐야 한다.
그려보면 알게 된다. 내가 얼마나 능력이 없는지를. AI로 제품 이미지를 그리려고 시도하면 내가 원하는 그림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어떤 단어를 써야 AI가 알아듣는지 모른다는 것,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디를 어떻게 고쳐 달라고 말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까지 한 번에 드러난다. AI를 만능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회사에서 옆에 있는 직원을 설득하거나 혹은 팀원들을 설득해서 프로젝트를 추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설득하지 못한다.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AI에게 직접 찍은 사진을 주고 외곽선을 따 달라고 부탁하는 일조차, 그 표현 방법을 알아야 가능하다. 결국 도구가 아무리 좋아도 그 도구를 부리는 언어를 내가 익혀야 한다. 그리고 그 언어는 책상 앞에서 고민만 한다고 늘지 않는다. 직접 손을 움직여 부딪쳐야만 얻을 수 있다. 동료 앞에서 또는 팀원 앞에서 설득하지 못하고 무안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방법이기도 하다.
4. 1인 창업의 가치는 시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결국 핵심은 단순하다. 시작하지 않으면 결과물을 얻을 수 없고, 결과물이 없으면 나의 가치도 확인할 수 없다.
내가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인지, 어떤 부분이 약한 사람인지, 시장에서 통할 만한 무엇을 가진 사람인지는 머릿속 생각 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아 봐야 비로소 드러난다. 잘 만들었는지 못 만들었는지는 그 다음 문제다. 나의 가치를 찾는 일은 결국 행동의 결과물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니 무조건 시작해보자. 1인 창업을 시작하는 일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작은 질문 하나, 어설픈 이미지 한 장, 거친 기획서 하나면 충분하다. AI를 활용한 작은 부업으로 가볍게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다음 시도에 얹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가치가 손에 잡히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AI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아니다. 직장에 있는 IQ 높은 동료 또는 대기업 회장의 비서처럼 생각하면 쉽다. 질문을 하면 AI는 나에게 친화적으로 나오면서 보편타당한 지식들을 나열해 준다. 그 답변들을 같이 분석하면서 방향성을 잡아 나가는 것이다.
AI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짜 경쟁력은 더 좋은 도구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도구를 들고 일단 시작해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오늘,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한번 시작해보는 AI 비서 만들기 첫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